유럽여행 이야기 12. : 취리히.

사진 에세이

유럽여행 이야기 12. : 취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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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유럽여행을 갔을까?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작은 꿈이 있었다.

'내 사진을 모아 언젠가는 사진집을 내고 싶다.'

'그리고 그 돈으로 또 여행을 가고 싶다.'


그래서 이번 유럽여행을 마치 양념반 후라이드반 처럼

유럽을 가고싶은 마음 반, 이번 여행을 통해 꼭 나중에 사진집을 내리라는 기대 반으로 준비했다.


티켓팅을 하고 남은 기간동안 이번 여행을 위해 나름 장비들을 조금씩 준비했다.

그렇다고 장비가 엄청 화려한건 아니었다.




재미 없는 장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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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1Ds mark2
(5D 후 넘어온. 노병이지만 나에게는 넘치는 벅찬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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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F 16-35mm F2.8 L
(구형이지만 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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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F 50mm F1.8
(AF 속도도 맘에 들고 조용하다. 리뉴얼 될 다음 렌즈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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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ron 70-300mm VC
(호주에 있을때 정말 값싸게 샀다. 처음으로 산 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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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z 50-AF1
(시드니에서 잠깐 머무는 동안 구매했던 두번째 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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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ton carrier에서 나온 strap shot.
(몇몇 여행객들이 내가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갔다. 자신도 구매하겠다며)
(도난 방지 기능 + 양손이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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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n 레인커버
(비가 안와서 사용해볼 수 없었다...)

2kg가 넘는 싸구려 중국산 삼각대.

그리고 각종 악세서리들...

다른 모든 짐들은 최소화했고 최대한 줄여나갔다.
(대표적으로 고추참치 15캔. 경비까지 최소화 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갔다.)

아, 오해할 수도 있어서 글을 추가한다.

1Ds mark2와 70-300VC 메츠 50-1은 예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다.



화려한 장비구성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번 여행을 오직 사진을 위해 초점을 잡았다.

그렇다면 그놈의 사진여행에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을까?

약 9980장

용량으로는 약 157GB.

많고 적음은 상대적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많이 찍은거 같진 않다. 그냥 적당히?

여행기간을 40일로 계산한다면 하루에 250장씩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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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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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아쉬웠지만 취리히로 가기 위해 브뤼셀을 뒤로 하고 공짜(?)기차에 올랐다.

KTX처럼 고속열차를 기대했지만, 무궁화호였다.

12시 43분에 출발한 기차는 7시간을 달려 바젤에 도착한 후

다시 1시간을 더 달린 후 취리히에 도착했다.


기차에서도 참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뭐든지 처음이다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바젤로 가는 기차가 브뤼셀에서 부터 연착하더니

결국 바젤에서 환승해야하는 다음 기차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헐... 또 다시 악몽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행히, 바젤에서 취리히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었고,

information 같은 곳에서 친절한 아주머니가 다음기차로 표를 교환해주었다.



취리히에 도착하니 밤 9시

예상 도착시간보다 12시간이 늦었고

런던에서부터는 총 약 30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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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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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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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43분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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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을 멈출 때마다 역 이름을 찍고 노트에 기록했는데

10개 쯤 넘어간 후에는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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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쥬스. 안에는 물이 들어있다.

쥬스를 사고, 내용물을 다 마시면 그 이후론 쭉 물병으로 사용했다.

아마 저 물병은 뮌헨에 도착할 때까지 사용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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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동안 여행기를 차곡차곡 썼던 노트.

대학 동기가 여행 잘 다녀오라고 선물해주었다.

여행기를 쓴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당시에는 피곤하고 귀찮았는데 쓰는게 정말 좋은거 같다.

내가 당시에 어떻게 느꼈고, 어떻게 생각한지를 지금과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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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풍경.

구름이 참 아름다웠다.

이때 정말 사진을 찍고싶어서 기차를 내리고 싶다란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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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신 안 풍경.




사실은 취리히에 처음 도착한 날은 숙소까지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다.

다음날에 찍은 사진 중 몇장을 추려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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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침 9시에 맞처 취리히역으로 마중나오기로 한 니나에게

호텔에서 체크아웃 전에 연락을 하여 아침 9시가 아닌 저녁 9시에 만났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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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버거킹에서 가서 만 오천원짜리 햄버거를 먹어치웠다.
(물가가 살인적이었다.)

간호사가 직업인 니나는 스케쥴이 불규칙해서 오늘 보기로한건데... 이렇게 내가 늦어버렸다.

그래서 아쉬움에 니나는 산책이라도하자고 했고

나는 백팩을 짊어지고 캐리어를 끌고 같이 밤거리를 거닐었다.

하나라도 더 설명하려는 니나의 마음은 이해가 갔지만

솔직히 나는 너무 힘들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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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 숙소까지 배웅해주었고

다음날 점심에 만나기로하였다.

스위스의 숙소는 이제껏 그리고 앞으로 내가 묶을 숙소들 중 가장 좋은 숙소였다.

프라하에서 가장 최악의 숙소가 나온다. 기대하라.



이제 1/4 유럽여행 열째 날 in 취리히


3 Comments
M 운영자 2015.10.25 12:40  
제법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시네요. 제일 큰 카메라인가요? ㅎㅎ
아무튼 짐 가방메고 산책을 하다보면 포기냐 가느냐 고민하는동안 목적이 닿는것 같습니다.
친구분들이 여행을 도와주시니 더욱 생생한것 같아요.
8 BDBDBD 2015.10.25 17:07  
멀리서도 이렇게 댓글을 ㅎㅎㅎ
제가 여행하면서 가졌던 최대고민은
'아.. 렌즈를 하나만 가져갈까... 또 안가져 가면 후회할텐데...' 였던거 같아요 ㅎㅎ
6 망부석JPG 2016.01.25 18:51  
기차 연착에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