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 ; 인생을 신에게 바친 남자들 #2 , 삼지창을 들고 있는 시바Shiva신의 사두
사두 ; 인생을 신에게 바친 남자들 #2 - 인도 India
#2 , 삼지창을 들고 있는 시바Shiva신의 사두
저는 이러한 사두들을 보면서 이들은 '왜 사두가 되기로 결심했나' 가장 큰 의문이었습니다.
천명의 사두가 천가지의 사연을 가지고있듯이,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듯이, 다양한 사연들 속에서
단편적인 결정을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사두가 된다면,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 밖으로 나오는 일 입니다.
브라만 부터 수드라까지 누구도 사두의 규칙을 따른다면 같은 수행자로 취급받게 됩니다.
카스트가 없는 사람은 결혼이나 가족관계등 모든 인연을 끈고 자신의 삶을 신에게 의탁해 살아 갑니다.
좀더 냉정히 말해본다면 자신의 생명줄을 타인의 공양에 맏겨둔두는게 될 것같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차려 입은 사두들은 저의 짧은 경험으로 볼때 전문 모델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촬영전에 일종의 모델료와 모델릴리즈에 대해서 협상하는 것은 필수 인지도 모릅니다.
한마디로 사진을 몇장 찍을테니 얼마면 되겠느냐는 식이죠.
어떻게 보면 신에 귀의한 남자가 상업적이다 사기꾼이다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힌두교적 논리로 본다면
돈이란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거라...
아무튼, 다년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설득력있는 금액으로 협상을 마치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카메라와 약간 익숙해지는 시간으로 스냅형식의 인물사진을 찍어 주고 촬영자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나서 조명을 설치한 작업이 이어지는 일반적인 패턴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조명이 셋팅되면서 광량과 주변자연광을 맞추는 사이에도 프로답게 꾿꾿하게 옴(Om)이라는 만트라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굳은
결심은 흔들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약간의 셋팅작업이 끝난 후에 본격적인 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자 이렇게 조명의 셋팅이 끝났습니다. 조명은 엄블렐러 하나를 이용한 원라이팅이라서 반사광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알파인스타일의 촬영이라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시바Shiva신의 상징인 삼지창과 옴이라는 만트라의 손모양을 취한 사두의 사진이 완성되었습니다.
새벽녘이라 주변의 푸른빛이 도는 자연광과 모델의 오렌지색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삼지창을 들고 있는 사두의 촬영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약간의 현행법에서도 벗어난 사람들이고 관습상으로도 존경과 증오 의심과 믿음을 오가는 사람들입니다.
멋진 수염을 정성스럽게 길러낸 이 사두는 그날 새벽, 이렇게 저의 아침공양을 받아서 굶주리지 않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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